크레티 칼럼 · 기초 과학 상식
혀를 날름, 게코는 냄새를 '맛보고' 있어요
게코가 혀를 내밀어 잎이나 가지를 핥는 건 단순한 입맛 다시기가 아니에요. 도마뱀과 뱀 무리가 가진 서골비기관(야콥슨 기관)의 원리를 쉽게 풀어봤어요.

게코가 혀를 쏙 내밀어 가지나 잎을 핥는 모습,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그냥 입맛을 다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주변 정보를 모으는 중이에요.
코와는 다른 두 번째 냄새 통로
우리는 공기 중의 냄새를 코로 맡아요. 도마뱀과 뱀 무리는 코에 더해 서골비기관, 흔히 야콥슨 기관이라고 부르는 화학 감각 기관을 따로 가지고 있어요. 입천장 쪽에 자리한 작은 구조예요.
코가 방 안에 퍼진 냄새를 한꺼번에 맡는 기관이라면, 서골비기관은 냄새 성분을 직접 떠서 확인하는 기관에 가까워요. 국물 맛을 볼 때 숟가락으로 조금 떠서 확인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혀가 냄새를 나르는 과정
먼저 혀가 공기나 바닥, 잎 표면에 닿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냄새 분자가 묻어요. 그다음 혀를 입안으로 가져가 입천장 쪽 서골비기관의 입구에 닿게 해요. 마지막으로 감각세포가 그 정보를 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해요.
뱀이 혀를 길게 날름거리는 것도 같은 원리예요. 게코는 뱀처럼 크게 흔들기보다 물체나 주변을 짧게 핥아 확인하는 모습이 더 흔해요.

사육장에서 떠올려 볼 점
- 핸들링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물기를 말려 주세요. 손에 묻은 냄새도 게코가 혀로 확인할 수 있어요.
- 사육장 배치를 바꾼 직후에 혀로 탐색하는 일이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 평소 얼마나 자주 핥는지 눈여겨보면 우리 아이의 기본 모습을 아는 데 도움이 돼요.
- 입을 벌린 채 숨 쉬거나 입 주변에 분비물이 보이는 등 평소와 다르면 파충류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에 문의해 주세요.
혀를 날름거리는 작은 행동 하나에도 게코의 세상이 담겨 있어요. 여러분의 게코는 새로운 장소에 가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핥아 보나요?
크레티 공식 계정이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개체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으니, 이상이 보이면 파충류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에 문의해 주세요.
